휴.... 태풍이 휘몰아 지나간 듯이 기진맥진..
인내심을 들썩들썩 둘째가 간지럽히는 찰나
아주 오랜만에 낮잠자고 일어난 큰아이가 울기 시작하는데, 우는데 아주 서럽게 !
늘어난 나이만큼 체중도 늘었는데.. 힘도 세졌는데 발버둥 치고 퍽퍽
안아주다가 울음소리에 고막이 남아있지 않을거 같고
어르고 달래 보았는데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갔네..
멍....시선은 텅빈 거실벽
저녁먹이고 피자한조각 드시고 컨디션 회복해서
동생과 함께 레고만들고 계신다.
영혼이 가출할거 같은거, 글쓰면서 붙들고 있다.
그래도 육아책이다 자기계발책 이다 읽어대서 그런지
예전처럼 괜히 아이한테 더 상처받게 콕콕 찌르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게 스스로 그래도 대견 스럽다.
어릴때, 엄청 서러워서 우는데.. 엄마가 "무슨일이니? 괜찮니? 물어봐 줬으면 싶어서 엉엉 우는데
엄마가 조용히 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집은 가게에 방이 붙어있어 큰소리로 울면 손님들이 들을수 있었다.)
그때의 서운함과 속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그러지 말자고, 속상할때는 그냥 꼭 안아주자고 하는데
엄마가 된 나는 내 아이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했던거 같다.
왜 우냐고, 그냥 안아주면 되는데
이유가 뭐냐고! 채근을 했었다.
항상 상처를 주고난 후에 후회를 했었는데
오늘은 나름 인고의 시간을 벼텨냈다.
무서운꿈을 꾼것도 아니고,
배고파서 운것도 아니고,
그냥 이유없이 계속 눈물이 나더란다.
한시간을 발버둥치고 소리지르고 몸을 비비꼬더니..
우물쭈물... 더 안아 달랜다.
히유..마음을 담아 따뜻한 눈빛은 아니더라도, 멍한 눈이라도
분노는 담고 있지 않았던거 같다.
수없이 나를 돌아본 결과 인가보다. 다행이다.
못된말로 상처주지 않아서
안도하고 나니
오늘 공부고 뭐고.. 기운이 빠져서 그냥 앉아있다.
이제야 조금씩 내 딸아이의 시선으로 어릴적 나와 손잡고 40이된 나를 다독인다.
더 어릴때부터 이렇게 대해줬어야 하는데..
딸아이의 옆모습을 보며 괜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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