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있는 부담감이 답답함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 같다.
눈치를 보지 않던 첫째가 눈치를 보는 것 같다.
하고싶은 일과
하고싶은 말들을 거두어 들이는것 같다.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고
그렇게 결정을 해놓고.
이건 아니잖아.
다시 돌아서면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한다.
내가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안된다는 걸 아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할 일이 아닌데
사과하며 우는 아이 앞에서
마음이 아프다.
마음을 더 내려놓고 가자.
처음 생각 했던데로 여유를 더 가져보자.
현실과 이상은 다르지만,
내 용기가
불려들여올 변화를 기대해 보자.
핑크빛 날들만 올 수는 없지만
내가 그리는 색으로 칠 할 수 있으리라.
다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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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은 전날보다 점점더 너그러워 진다.
“어? 엄마가 이상하다! ” 라며 아이들이 반색을 하는데
하루의 씀씀이와 피로를 밀려 들어오는 저녁이 되면
꾹꾹 눌러왔던 것들이 터지나 보다.
요즘. 낭독을 제대로 못했다.
풀 곳이 없었다.
부듬감만 쌓았을 뿐.
모아 두었던 돈을 은퇴후 자금에 넣어둬 버리고,
퇴직후 쓰려던 자금을
제주도 연세 내는 돈으로 돌려버렸다.
신나게 누리리라 하면서
진도까지 운전하면서 달려 왔건만
살아온 습관과 태도가 잘 변하지 않는다.
완벽한 준비는 없다고, 지금 멈춰 발을 떼지 않으면 영영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당차게 사직을 결정하고 몰아치던 나였다.
어려울 거라는 신랑의 고민을 외면하고
나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이들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기적 으로 생각한 나였다.
쉬게 되면
더 치열하게 열심히
나와 아이들을 위해 몰입 하겠다던 나였다.
헤이해지지 말자고.
남들과 같아지지 말자고
다짐 했었다.
그랬었는데,
고작 2주 남짓된 기간동안
이렇게 불안해 할 수가 있을까.
그래. 불안이 맞다.
그토록 나 자신을 믿었는데
이렇게 나를
믿지 못하다니.
정신 차리자.
마음 먹은데로 흘러가게 할 수 있다.
*********
큰아이가 듣는 줌수업
조승우 작가가 만들고 진행하는 D.nav 수업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인수인계 하느라 바빴고
제주로 내려오고
습관 하나
잔소리 더하느라
적응하느라 바빠
매일 이루어지는 부모 인증도
아이가 해야할 부분도 챙겨주지도 못했다.
70여명의 부모들이
하루하루 성장을 하며 열심히
참여하고 인증하는 것들을
안보려고 했다.
zoom 수업 쫑파티, 참여를 안하려는데
아이들이 왜들 그리도 마이크와 카메라를 켜려는지.
결국은 화를 냈다.
”너는 인증도 안하고, 참여도 안했잖아“
그래서 엄마는 부끄러워 참여를 못하겠다는데
왜 자꾸 이러는거야!

서럽게 울며 미안하다고 하면서
엄마도 안하지 않았냐면서..
뜨끔.
아이 핑계만 댔다.
그래 나도 못봐줬지..

딸아이 두손잡고 “엄마가, 못되게 말해서 미안해.”
“우리, 아무것도 안한거 아니고,
엄마는 일 마무리 하느라 바빴고
제주도 올 준비하느라 바빴어,
“우리는 매일 아침 주제 글쓰기도 하고 있고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어.”
아이는 스르륵 잠이 든다.
.. 더 강하지 못한 엄마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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