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로 오기전 수도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들
일자리가 적다
융화되기 어렵다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무작정 왔던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현실과 이상에서 이상을 떼어내어 열어보니
이제야 현실과의 거리를 가늠해 보게 된다.
내가 해 오던 일을 연결해서 이곳에서 자리 잡기란 쉽지 않다는 것
여유 없던 상황에서
이곳에 온 게
희망이 더 열릴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왔다는것
살아가던 삶의 여건은 같다는 것
아니, 직업을 구하기가 더쉽지 않기에
수입을 걱정해야 하는 걱정은 더 크다는 것
연세로 지불해야하는 돈과
자연과 가까워진 이점에 반해 불편함 또한 크다는 것
아이를 키우며
아둥바둥 살아온 지난날보다
좋아질 것이란 근거없는 희망을 안고 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지했다.
게다가 지금은 아빠와 떨어진 이산가족의 삶을 살고 있으니
없던 결핍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어려운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과
이에 맞물려
가정경제가 좋지 않아지는게
우리집은 예외가 아닌데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생각하던 뜬구름이
서서히 걷혀버렸다.
육지에서와의 비슷한 수입은 기대하기 어렵고
비슷한 일거리도 찾기가 어렵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찾을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위해
많은 방법을 구사해야한다.
아니면 살기위해
아이들과 공유할 시간을 줄여야 하니까
섬이라는 공간에서
먹고 살아가야하는 문제 말고
아이들의 교육까지 육지에서 처럼 하나하나 보아주며 살 수 있다는게
어떠한 여유를 의미하는지
더 가깝게 다가온다.
국제학교나 경제적 여유가 큰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질적인 교육을
우리 말로 공교육에서 받을수 있다니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도돌이표 가정의 경제상황이 대물림 되지 않을 수 있다니
교육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해하며
용기내어 이곳에 왔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것 같다.
아니
내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것
더 척박 하다는것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실체가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이나라에
이땅에
이 섬에 내 소유의 집도 땅도 어떤것도 가지지 않고서
어떠한 용기로 이곳에 왔는데
이러한 뚝심을
어떻게 지켜 낼 수 있을까
주어진 길 위를 걷기보다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데 감사하지만
그 길을 부단히도 찾아야하기에
문득,
잊었던 나를 다시 본다.
살아갈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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