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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엄마일기

감정일기를 쓰고싶었던 하루

by 오로라맘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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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나 감정일기가 너무나 쓰고싶었던 꽉찬 하루

자고 일어난 새벽.

지난날의 기록을 더듬어 본다. 

감정의 흐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본다.

 

감정#1 속상함.

06:30 번쩍! 눈이 떠졌다. 아.. 늦잠잤구나.

6시 새벽수영을 가려면 1시간 전에 일어났어야 했는데, 늦잠을 잤구나..

너무나 속상 하더라.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잠들어버린 어젯밤의 자신을 탓하면서..

더 잘까.. 하다가 부스스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감정#2 고마움

07:10 따라라~ 큰아이 핸드폰 음악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난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자버릴 줄 알았는데.. 눈을 뜨고 있네, 녀석

  나는 저녁에 잠들어버려서 쌓아둔 밀린 집안일을 하고

  첫째, 둘째 아침공부하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영어공부건 오늘의학습(웅진 스마트All)이건.. 어떤것도 규칙적으로 하지 않은지 꽤나 오래 되었다.

          (며칠전 부터, 어제도.. 엄포를 놓았다. 내일 아침부터는 영어1개, 오늘의학습(웅진)1개를 하고 학교를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1만원씩 엄마에게 내라..

         엄마는 너희들 학원비를 무슨돈으로 내느냐

         힘들게 벌어 돈은 내는데, 너희들은 하지 않는다면, 나는 낼 수가 없다....

찬찬히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했어야 했는데,

그냥. 엄포를 하고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07:40... 또 어영부영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그냥 학교에 가겠구나.. 싶었는데..

물러설 수 없다,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있는데

첫째, 둘째 둘다 스스로 읽기를 하는구나!

기분이 좋아지더라.. 

고맙다.. 

엉덩이 팡팡 두들겨주고..

 

자, 밥한술 먹고

오늘의학습도 하고 가야지?! ..

08:00 첫째왈 학교늦어서 안된단다. 오늘은 학급임원 캠페인이 있어서 8시에는 집에서 나가야하기 때문에 안된단다..

에잇, 그럼 "어린이 신문 기사 하나라도 소리내서 읽어라"

내가 못보는 사이.. 어린이 신문 메인 기사가 아니라, 흥미위주 자투리 기사 하나를 얼렁뚱땅 읽고

나간다 그냥.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어엇?

응.. 그래 .. 

 

#감정3. 뿌듯함.

평소보다 30분은 더 일찍 집에서 나와 (둘째도 같이 손잡고)

출근전에 아이들 등교길에 학교도서관에 들러서

학부모 도서지원단 봉사를 하고난 후 출근하면서 느낀 소소한 뿌듯함..

 

 

#감정 4.  불안함.

출근해서 메일을 열었는데, 어제 퇴근전 문의한 메일에 대한 답변을 보고 공문 작성 및 결재상신을 해야하니, 집중을 해야 하는데,, 두뇌회전이 잘 되지가 않네.

오늘은 점심에 사내 독서&영어 모임 일정이있어서 11시반 전에 끝내야하는데... 

담당부서에 문의 전화를하고

또다른 문의사항을 정리해서 메일을 보내느라..

초집중..

시간안에 끝낼 수 있을까 불안함..

타다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닥 !          

 

완~~~료~~~~  회의실로 출발~

 

 

 

#감정5. 어색함

오늘 회의는

영어 선생님을 초빙해서

영어로 대화를 해보는 시간이었다.

사전에 주어진 숙제로  영어단어 (형용사, 동사,장점,단점,올해목표) 로 나를 표현해오기 5개 숙제

영어가.. 입에서 나오기가 어렵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선생님이 말하는게 들리긴 들리는데

적절한 말로 표현 하자니 

입으로 안나온다.

하물며 미리 써간 숙제도, 제대로 원활하게 말이 안나온다.

아.. 이 어색함을 어떻게 해야하나..

 

 

# 감정6. 슬픔

점심시간을 활용한 

어색했지만 즐거운 수업시간으로 기억하며 영어모임을 마치고 난 후

최근 읽는 책에 대한 , 최근 잠잠해진 독서 활성화를 위한 이야기 연장선에서

나의 요즘 관심사  상가주택에 대하여 의견을 묻기 시작했고

무주택자, 전세자금 대출금으로도 빠듯한 내 상황에

청약과 절약, 저축이 아닌

리스크를 안고 뛰어드는 도전에 대해서

너무 조급함을 가지지말라, seed money를 더 모은 후 천천히 보아라

"돈을 모으려면 아이들 사교육에 쓰는 비용을 더 줄이고 돈을 더 줄여야한다. 공연보고 문화생활을 더 줄여햐한다..."

 

여기에 움찔..

작년부터 아이들과 보러가던 공연도 횟수를 확 줄이고 있었고

사교육은 하고싶은 바둑과 피아노, 엄마표영어 3개로 줄였는데.. (아, 웅진스마트올 이  있구나.)

여기서 더 줄여야 한다구?

최소한 이것도 안해주면, 못해주면 ,, 시기를 놓치면 해줄수 없는 것들인데?

돈을 모아야 한다는건 더 억척스럽게, 모아야하는게 맞는데..

맞는 조언일텐데

 

뭔가 억울하고, 서럽고, 하기싫고 이런 감정들이 올라와서 ..................... 울어버렸다.

울었다.

말하면서 그냥 눈물이 나더라.

조언을 해주신 선생님은.. 경제적상황이 다르지 않느냐.. 부부합산 급여가 다르고, 종자금 시작부터가 다르고.. 경제규모가 다르지 않느냐..

선생님이 드는 온갖 적금과 예금은 내가  소화하기 어려운

넘보기 어려운 적금인것 같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수 있는것들을 찾아봐야 한다..

청약과 관심을 두어 더 열심히 찾아보는건 맞다. 피하려고 하지말고,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내안의 슬픔을 끌어내진..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감정 7. 아쉬움

진솔한 대화후

"따르르릉~" 울리는 벨소리.

전화를 받고

상사호출, 회의후

타부서에 문의할 내용을 정리 하는데..

아.. 나의 두뇌 회전율이 더 좋았다면, 언어능력이 더 원활했다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

 

 

#감정8. 우울감

늦어진 퇴근.. 아이들의 퇴근독촉 전화. 오늘은 첫째아이 친구 생일파티가 점핑파크(대형 트램폴린 매장)에서 있는날..

부랴부랴 퇴근

버스타고 약속장소 도착

생일파티 합류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쭈욱 알아오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도.

얼굴만 몇번 보다가 처음 말을 섞게된 엄마도

호의적이기 보다 뭔가 선을 긋는듯한 느낌.

내가 뭔가 잘못했나?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나만 느끼는 위축감. 웃고는 있지만 뭔지모를 우울감..

이 상황과 느낌을 어떻게 글로 다 옮길 수 있을까..

 

사람 관계라는게 참 힘들구나..

이 원인모를 허탈감과 우울감을 갖지 않으려면

너무 의미부여를 두지말고

나를 바라보고 나와 이야기하고 나를 더 들여다 보자.

다독여보지만, 힘드는게 맞는거구나.. 싶었다. 

 

 

#감정9. 사랑스러움

큰아이는 책을 읽고, 책에 빠진 모습이  조용한  파도로 나에게 다가오는때

작은아이는 아빠와 팽이시합을 하고 있고.. 아빠가 시합다했으니 이만~ 하자는소리에 대성통곡하는 그.. 아이의 우는얼굴과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영상을 찍고있더라. 웃겨죽겠다고  소리없이 웃으며 그모습을 담았다.

 

아.. 나도 책한쪽 소리내어 읽고 (낭독하고)  하루의 느낌을 글로 옮겨놓고 싶고, 나만의 시간을 더 가지고 싶은데..

너무나 졸리고 피곤하구나..

 

하고 아이들 재우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어제의 감정의 폭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겠지만,

기억을 꺼내 돌이켜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다독여 본다.

 

어제는 정말 다양한 감정을 아주 강렬하게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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