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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엄마일기

나는 애송이다

by 오로라맘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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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애송이

엄마표영어를 시작한지가 년수로 5년

지금 보니 애송이다. 뭔가 아는것 같았는데 모르는것 투성이고

의욕만 앞섰던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는 둘째아이 어린이 축구 참여하는 날이라

큰아이와 함께 1시간가량을 보내는 날이었다.

 

비온뒤에 날도 추워지고, 바람도  불고

차안에 앉아서

준비해온 김밥을 챙겨주고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북패드를 내밀었다.

밀린 일일학습 오늘꺼라도, 아니면 수학이라도 한두강 듣자고

 

작은아이 물챙겨주러 움직일때마다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이런식으로 할꺼야?" 라며 쿵, 아이를 남겨둔채 차문을 닫고 

운동장 트랙을 냅다 뛰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화도 나고

나 자신에게도 화도 나고

아이에게 풀이하기 싫어서

운동장 트랙을 한바퀴 돌았는데

아이가 다가와 팔을 잡아끈다.

 

나는 아이 팔을 뿌리치고,

"엄마가 잡은 팔을 뿌리치기 싫다고, 엄마가 지금은 말하고 싶지가 않다고"

 

아이는

그래도 말 해달라고, 

엄마 미안하다고

엄마는 나 사랑하느냐고 

엄마 팔 소매를 붙잡고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걷다 뛰다 한다.

 

아이에게 못된 말들로 상처주기 싫어

걷고 있던 거지만..

어른으로 투정부리고 있는 내가 보여 

스스로 부끄럽더라

 

아이 손을 잡고 

운동장 트랙을 걸었다.

 

......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저녁도 안먹고 잔다기에

피곤한가, 억지로 깨우기 싫어서

잠옷으로 갈아입게 도와주고

재우는데

 

어딘가 아픈가

오후에 일이 마음에 걸려

방문을 더 열어보게 되더라..

괜히 미안한 마음에

 

다같이 잠들기전에야

일어나서 화장실을 나오는 큰아이

머리가 아프다길래

혹시 감기 인가 코로나인가

열은없고, 상비약을 먹이는데

손발이 차갑네..

체한건가 싶어

손따고 발따고

실갱이 하다보니,

웃고 밀고 당기고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와

꼬로록

배고프단다..

 

 

밥두술 꼭꼭 씹어, 잘 먹으라며

책한쪽 읽어주고

 

다시 재운다..

 

.......................

자다 일어났는데, 방금 일어난 일 처럼

왜이리 생생한지

아이에게 왜 이렇게 미안한지

나의 어리석음에

뒤돌아 보아 지는 날이다.

 

수학한쪽

하루공부

이런게 다 모여 습관이 잡히고 

실력이 되는거라 지만,

부지런히 한다고

천천히 슬렁슬렁 한다고

크게 다를까?

 

아이랑 같이나누는 사색이나 잡담이

손잡고 걷는 산책이

더 많이 필요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더 자리 잡는다.

 

워킹맘이라, 

일끝나고 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내가 해줄수 있는것들을 찾고 챙기지만

 

슬렁..슬렁 가도 괜찮지 않나

아직 갈길이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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