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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라는 이름/영어

아이보람이 워킹맘에게 더 힘든 이유는

by 오로라맘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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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장점이 있는 아이보람이 한번씩 아주 커다란 힘듦으로 다가올때가 있다.

아이들을 여유를 두고 기다려주기가 어려울때

가슴이 꽉차게, 머리꼭대기 까지 화가 나는걸 아이들에게 풀고싶지 않을때

참는 이 가슴이 너무나 힘이 든다.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과 계획으로 아이들을 키워보고자 할때

시행착오를 거칠 시간과

마음껏 놀 수있는 시간도 함께 주어져야하는데

워킹맘에게는 그 귀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짧은 시간동안

밥먹이고 씻기고 놀아주지 못하며 학습을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

따라주기 힘든 어린아이들이 있는경우

더 힘에 부치는것 같다.

관리된,규칙적인 생활패턴과 일정으로 잘 길들여진 아이들은

지금 내가 어떤것을 할 것인가 자연스럽게 알고 생각이 될것 같은데

매일 일정한 습관을 잡아주지 못한 상태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하기란 무리한 요구 같기도 하고

생활의 벽에 부딪혀

짖눌린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순조롭게 아이들이 따라줄때도 있다.

잘 따라 줄때만 바라고 아이보람을 한것은 아니다.

힘들때도 있고, 좋을때만 보는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과 모습을 보려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엄마로서의 나를 보려고 아이보람 방식을 선택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현실의 시간과 습관의 벽 앞에서

이렇게 가슴치며 힘들때가 있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스스로 하기를 기대할 때가 아니라

엄마가 지도해주고 가이드 해주어야 할 때인것은 알겠다. (큰아이 9세, 작은아니 7세)

모든것을 만능으로 하기 어려운 워킹맘이고

한가지 중점을 두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여러상황을 포기해야하는 기로에 서면

힘도 빠지고 속상하기만 하다.

해야할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격려만 해주기에도 모자란것 같다.

끊임없이 놀고 싶은 아이들 이기에

 

이 힘든 마음 다스림을 어떻게 잘.. 해야할까

글을 쓰면서 가슴을 진정시켜 본다.

 

책상앞에 앉으며 몸이 저절로 꼬이고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의자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물이 갑자기 먹고 싶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다.

갑자기 배도 고프고 과자도 먹고 싶다.

식사후 찾아오는 졸음은 도저히 이길수가 없다.

이 모든 변화를 짐작하고 돌아 가기에

오늘은 너무나 힘이 부치는 날이다.

 

오늘 하루만 그런게 아니라 저번주, 이번주 이렇게 연이어

자연스럽게 습관이 사라질것 같은 이런 날이면

그냥 하루만 나모르겠소 하고 잠들기에도

뭔가 속상한 날인것 같다.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고

아이들 너를 위한 노력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엄마의 또다른 대리만족을 위해서 인것 같기도 하고

만가지 심정이 교차한다.

 

화난 엄마 눈치보느라

방과 베란다와 책상밑을 오가며 소리없이 장난치며 돌아다닌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잠을 청해야 할것 같다.

엉뚱한 불똥을 아이들에게 튀게 하면

오늘밤이 지나도

후회를 할 것 같다.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할 이유가 아이들에겐 없지 않은가..

누구를 위한 학습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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