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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글쓰기/글

so hard

by 오로라맘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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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지 벌써 1년이다

큰아이가 읽은 그래픽 노블 짝꿍책이 남원(표선에서 26분거리) 도서관에 있다기에,

저녁을 먹고 밤 8시반에 집을 나섰다. (어린이 도서관 대출도 평일은 저녁 10시까지 도서관이용이 가능하다.)

9시쯤 도착해 원하는 책을 찾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깜깜한 저녁 거리를 운전하며 잘시간을 몸이 알아 그런지(아이들 재우느라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몸이 피곤해져 온다. 

 

나에게 시간을 준다고 했으나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할 적당한 일거리란 아직은 찾지 못했고,

생각해 보니 맞벌이로 일하던 수입이, 내가 일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10분에 4가  없어졌고

아이들을 학원은 원래 피아노와 웅진북클럽 비용외에는 나가는게 없었으니 ,

나가는건 비슷하고

 

신랑이 육지에서 거주하는 월세와 ,지금 내가 살고있는 연세  가 나가는 꼴이다. 

대출금 이자 보다 조금더 나가는 

 

경제관념 없는 내게 

이제 조금씩 감이 오는것 같다.

일을 해야한다.

 

맞벌이를 하며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아이들을 돌보며 바쁘게 살다가왔다.

나에게 무언가 여유를 주겠다며

커피타임과 아무것도 하지않는 시간들을 갖고 있지만

 

처음부터도 쭉 그랬듯이

일하지 않고 쓰기만 하는 것들이 익숙하지가 않다. 

그리고 잘 아껴쓰지 못한다.

수입이 없는 불안함이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올라왔다가 한다.

공부를 하려고 계획은 했다

이제 좀더 집중해서 마음을 먹어야 할 때 이다.

 

이곳에서 더 지내려면 

어떠한 방도를 찾아야 한다.

필사적으로.

 

설겆이를 하다가 문뜩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육지에서 온 학부모들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것

학원을 몇개씩 보내고 사립학교를 보내고

비싼 아파트에..

그리고 이곳에 왔을때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 있어도 되는 하루를 이어 보내는 듯 보인다. (순전히 내 생각)

 

경제적인 격차가

받는 교육의 질에 더 큰 격차가 있겠다 라는

알면서도 더큰 체감이 되는 순간이다.

 

이곳 제주에서

그 격차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IB라는 그 경험을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제 학교가 아니면

받을 확률이 적은 교육

대치동 등 학비에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교육을 

우리 아이들이 

영어가 아닌 우리말

모국어로 받을 수 있다는것.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

이 모든것에 감사한다.

 

 

일을 하지않고 

방학을 방학처럼 보내는 첫 해인데

이 처음을 보낸 후

다시 이전처럼, 일터에서 아이들 끼리 내버려둔 채  마음한켠 무거이 보내야할까

지금은 그 선택밖에 없을까.

 

다시 올라가고 싶지는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느슨하게 있지만

마냥 그럴 수만 없는 현실이 마음을 힘들게 한다. 

 

예전에는 일을 하면서도

책을 읽고

일을하면서도 낭독을 하고

삶에 위안을 얻고

또다른 나를 준비하곤 했다. 

 

왜냐.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기본 밥벌이를 할 수 있으니

배부르게 다른 것들도 쳐다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다.

 

올 2025년 한해를 어떻게 보낼 지

나또한 기대해 본다. 

오늘을 보내고 내일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그대로 일지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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