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해를 보내고 2025년이 되었다.
올 해는 어떠한 한해를 보내야 할지, 흘려보낸 시간 위에 무엇을 올려야 할지 ..
설레임과 불안감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일을 하지 않고 쉬는게 좋았으나, 일을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 곁에 있는게 좋을것 같고
아직 이에대한 답을 찾은것은 아니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주를 느끼며
제주의 풍경이 내 안에 제법 많이 들어 온 것 같다.
아직은 보내야 할 시간들이 많다.
잘 보내고 싶다.
생각의 흐름을 두고
그리로 흘러가게 하고 싶다.
인생의 흐름을 내가 가지고 싶어 오지 않았던가,
삶에 흔들려 발길 닿는데로 다시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안에서 찾아야 하고
볼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보아야 하고
저 너머 보고 싶은 것
돌릴 수 있는 눈을 더 키우고 싶다.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시간은 아니겠지
이제 조금씩, 가만히 보고만 있던 나를 움직여 봐야 겠다.
그게 무엇이든
어떤 방향이든
제주가 너무나 좋다.
이곳이 좋다.
아이들 교육때문에 제주로 왔고
지금, 그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길은 좁아져 보인다.
많이 좁다.
그 길로 갈 수 있다면 좋지만
아니라면 또 어떠한가
아직 큰아이가 고등입학을 위하여는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데
이 시간을 예쁜 더 넓은 경험과 예쁜 기억들로
아이의 성장기를 채우고 싶다.
점점 자신의 생각과 꿈을 찾고
나도 둘러진 팔을 조금씩 거두면서
진정 부모다움을 연습하고 연구하고 다가 가고 싶다.
부모된 나의 확신으로 이곳에 왔지만
아이 자신이 자신의 인생에 그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쉽지 않다
추상적이고 어렵다.
일상의 생활에서 매번 부딪히면서 내안의 나는 무수히도 충돌한다.
과정을 즐기리라
지금을 감사하리라
2024년 한해는 어떠했는지,
육지에서 제주로 이사
연세가 더 저렴한 집을 찾아, 제주에서 또다른 제주로 이사
이사만 두번 했다.
촘촘한 시계추처럼 쪼개어 살던 일상을
파도가 친 후 모래사장이 싹 지워진 것 처럼
그런 1년이 이었던것 같다.
파도가 쓸어간 모래위에 남은 흔적도 없지만
그곳에 그렸던 내 시간과 기억과 고민은 , 내 안에 남아있다.
IB라는 교육이 내가 모든것을 단숨에 옮길만 했던가
무모한 도전을 했어도 되었던가
이 길이 아이들과 내 인생의 좋은 해법이 될 것인가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고
어떤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잡아 있어야하고
수시로 변해야 하는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앞에 두고
지금 이 길 위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어떠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고싶고
또다른 1년을 3년을 8년을 보내야하고
어떤 엄마가 되고싶은가
부모란 무엇인가
순간을 어떻게 음미해야 하는가
수없는 생각들이 이 조용한 새벽을 두드린다.
잠들어 아무 미동없던
내가 다시 일어난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어딘가로 걸어온 길을 바라본 다.
대통령 탄핵과 무안공항 참사 등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 마음이 묵직하다.
다가오는 새해를 조용히
사람들은 또 맞이한다.
살아있는
새해 를 바라볼 수있는 순간을 감사히 여긴다.
바다에서 바라 본 해가 아쉬워, 오름들의 주인이라는 영주산에를 올랐다.
주변의 수많은 오름과 들판과 바람과 햇빛이 조화롭게 비춰준다.
시작은 추웠으나 데워진 체온은 기분좋 게 올라왔고
지그시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기쁨을 준다.
이쪽에서도 해가 보인다.
설명 할 수 없는
제주에서의 해돋이
집으로 돌아와 책을 좀 보고 한숨 자고 일어나, 다같이 또 까페촐로 향했다.
동백꽃이 활짝 핀 동백정원 한켠이 너무나 아름답다.
넓다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풍성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여유로운 이곳이 좋다.
강렬한 동백의 향과 빛깔이 예뻐 , 나또한 기분이 한층 더 좋다.
꽃 피우리라,
올 한해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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